어제 주일 아침 미사 전 교중 미사 봉헌 예물을 내면서 혹시 이 미사에서 봉헌되면 어쩌나, 걱정했다. 명도회의 생미사와 연미사 각 한 대씩이었다.
괜한 염려를 하나 하는 새 그만 현실이 됐다. 신부님께서“정영일 펠릭스 영혼을 기억하며…” 라고 벌써 미사 지향을 선언하시네.
교중미사 시간 10:30 am을 명기하고 빨간 밑줄까지 쳐 놓았건만. 명도회 단톡방에 해명을 올려놔야겠구나, (마음속으로 여차저차 해명 글을 쓰며) 예물을 접수한 저 자매에게 이를 지적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그래그래 껄끄럽더라도 재발 방지 차원에서라도 말하자, 그런데 바로 잡겠답시고 이미 올린 걸 교중 때 또 올리면 어떡하나, 그냥 됐다고 하지 말라는 당부까지 해야지….
긴장하면 늘 템포가 빨라져 말투, 표현 등 태도라는 그릇이 그만 메시지를 망쳐놓지 않았던가, 릴랙스 릴랙스 캄다운, 낮고 느리게… 최대한 어깨 힘을 쭈욱 빼고 봄날의 햇살처럼 화사하게 스마일… 그런 분심에 시달리며 미사를 마친 끝에 드디어 그 자매에게 다가갔다.
“자매님, 아까 연미사는 교중미사 때 올리라고….”
“형제님 오해하실 줄 알았어요. 그건 S 자매님이 올리신 거예욧!”
아! 나여, 나여! 템포보다 먼저 만분의 일, 0.01%, ‘만일’이란 상황은 왜 고려하지 않았느냔 말이다.
Photo by Esther Choi, 2025 Honolul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