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성령기도회를 주관한 적이 있다.
마침기도를 하기 직전 한 주간
신앙체험을 서로 나누는 시간이 있었다.
그때도 참석 회원 팔 할 이상이 칠십 대,
어제나 오늘이나 내일도 거저 반복되는
일상이 전부인 나이가 아닌가 말이다.
이런 분들이 신앙 증거랍시고 하는 게
팔팔한 내가 듣기로 체험이라기 보다
누구나 흔하게 겪을 수 있는 일이었다.
그런데도 혼자 격한 감동에 젖어 동감을
요구하는 통에 참 어처구니가 없었다.
오늘 막달레나와 엠마오 길 두 사람이
전하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뵀다는 말을
들은 사도들도 어처구니 없지 않았을까?
완고함으로 들으면 뭐든 그렇다는 거다.
“그들의 불신과
완고한 마음을 꾸짖으셨다.”(마르 1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