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로 원치 않는
‘집콕’생활이 한 달 가깝다.
이민 20년 여 네 식구가
머리 맞댄 식사 총수 보다
최근 횟수가 두 배는 넘지 않나 싶다.
아침은 각자 도생이라치고도
하루 두 끼는 차려내야 하는
데레사의 수고가 크다.
한번 담궈 한달은 족히 먹던 김치가
일주일이면 거덜이 난단다.
아직 일주일 세 번 일을 나가는
데레사는 출근을 준비 하면서도
찌게나 찬거리를 챙기느라
종종거리는 모습을 보면서
당연한 듯 받아 먹던 나는
요즘 많이 면구스럽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철이 들려나?
“와서 아침을 먹어라."(요한 21,12)
밤새 수고한 제자들을 위해
오늘 예수님께서 밥상을 차리셨다.
나도 이제 식구들의 밥상
수저라도 놓는 버릇을 들여야겠다.
“예수님께서는 빵을 들어 주시고
고기도 그렇게 주셨다.”(요한 2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