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빈, 정결, 순명 3대 서원을 한
어떤 수녀가 자기탓으로 환속했다.
오상의 비오 신부님은 그녀에게
땅의 사정은 그럴지라도 여전히
하늘에서는 서원이 유효하다며
따를 것을 충고하였다.
그러나 그 여자는 얼마지 않아
남자를 만나 약혼을 앞두게 되었다.
“내가 한 말을 잊었단 말인가?”
서원은 영원히 풀리지 않는다고
비오 신부님은 다시 권고했다.
고집센 그 여자는 약혼식 날
뇌졸중으로 전신이 마비되었다.
이런 지경에도 혼인을 포기하지 않았다.
“지금 당한 것으로도 부족한 모양이지?”
비오 신부님의 만류에도 그예
그들은 결혼식을 강행했다.
하지만 그 여자의 그날은
사망일이 되고 말았다.
“하느님께 순종하는 것이
더욱 마땅합니다.”(사도 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