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종

사랑의길 on 04/23/2020 08:53 PM

 

청빈, 정결, 순명 3대 서원을 한

어떤 수녀가 자기탓으로 환속했다.

오상의 비오 신부님은 그녀에게

땅의 사정은 그럴지라도 여전히

하늘에서는 서원이 유효하다며

따를 것을 충고하였다.

그러나 그 여자는 얼마지 않아

남자를 만나 약혼을 앞두게 되었다.

“내가 한 말을 잊었단 말인가?”

서원은 영원히 풀리지 않는다고

비오 신부님은  다시 권고했다.

고집센 그 여자는 약혼식 날

뇌졸중으로 전신이 마비되었다.

이런 지경에도 혼인을 포기하지 않았다.

“지금 당한 것으로도 부족한 모양이지?”

비오 신부님의 만류에도 그예

그들은 결혼식을 강행했다.

하지만 그 여자의 그날은

사망일이 되고 말았다.

 

“하느님께 순종하는 것이

더욱 마땅합니다.”(사도 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