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 빗살 사이
집문 앞 나뭇가지 꼭대기
꽃망울 하나 둥글게 벙글었더니
2층 딸내미 방 블라인더 사이로
오늘 붉으래 만개했다.
깜짝 놀라 다가가 보니
서너개 꽃 입들이 더 터졌고
여기저기 하늘을 향해 뻗은 촉수들
어미 먹이를 기다리는
갓난 새 부리처럼 아우성이다.
오늘 하루
플루메리아의 개화(開花)를 보며
새삼 깨닫는다.
때가 되면 하느님의 일은
반드시 드러나는구나.
“진리를 실천하는 이는
빛으로 나아간다.”(요한 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