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합니다!”
개신교 사람들을 마주치면
뜬금없이 그런 말을 던져
잠시 생각에 잠기곤 했다.
복은 그분이 주시는 걸, 정
하려면 ‘축복을 빕니다’이지.
또한 마트 입구같은 곳에서
그들이 선교지를 나눠주며
예수님을 믿으면 건강충만
물질충만이라는 통에
고혈압 약을 타 먹으며
늘 월페이먼트에 쫓기는
나를 난감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우리 성인들은
“모든 것이 은총입니다.”
넘어지고 쓰러져
망연자실할 때 그 목소리가
정말 나는 서운했었다.
하지만 이제 고백건대
보름달을 향해 아직은
손톱만한 신앙이지만 그분이
나를 통해 뜻을 이루실 때
이것이 바로 축복인 것을.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마태 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