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낚시꾼 가라사대
붕어의 기억력은 3초라나.
바늘을 물고 날랐던 놈이
3초 뒤에 다시 걸려드니까.
전삼용 신부님의 묵상글,
영성은 자아를 십자가에
얼만큼 못박았느냐인데
발끈하면 자신의 영성은
바로 거기까지라 하셔서
격하게 감동하며 다짐했다.
‘기억하자, 실천하자!’
곧 바로 저녁 식사시간,
딸내미가 불그죽죽한 소스를
자기 의자에 흘렸을 때
지그시 누르며 자상함의
표준톤으로 조심 좀 하지.^^
이번엔 식사를 마치고
돌아서는데 척척한 뭔가
카페트에서 밟히지 않는가.
먼저 그 소스를 흘렸다네.
뭐야, 버러럭!!!
내 영성은 붕어, 딱 3초.
“오른뺨을 치거든
다른 뺨마저 돌려 대어라.”(마태 5,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