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구봉서가 생전에 다리
골절상으로 병상에 누웠을 때다.
열심한 개신교 신자였던 아내는
있때다 싶어 목사님과 교인들을
불러 날마다 가정예배를 드렸다.
불신자 구봉서는 나가서 하라고
연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지만
어느 한 사람도 꿈쩍하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구봉서도 목사님의
성경 말씀에 귀를 기울이게 됐다.
“세례자 요한은 광야에서 메뚜기
들꿀을 먹으며 주린 삶을 살았죠.”
듣고 있던 구봉서가 벌떡 일어나
“흥, 메뚜기에다 들꿀? 아주 기냥
고단백질에 로열젤리만 자셨구만!”
빵 터지며 다 뒤집어지고 말았다.
그리고 그는 굳센 빗장을 풀었다.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마르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