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

사랑의길 on 12/09/2020 09:58 PM

 

9년 전 유엔 세계평화의 날 행사장,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가 팝의 전설

스티비 원더의 옆자리에 앉아있었다.

스티비 원더는 연설 할 차례가 되자

마이크를 끌어잡다가 몹시 당황했다.

마이크가 꺼져 먹통이었기 때문이다.

대게 이럴 경우 옆자리 그 누구라도

다짜고짜 스위치를 켜놓고 볼 것이다.

그러나 김연아는 앞 못 보는 그에게

무례가 될까, 순간 뒤편의 비서에게

눈짓으로 사전 승락을 득하지 않는가.

어떤 이에게는 하기에 당연한 배려도

그의 멍에에 짐이 될 수 있다는 사실.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마태 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