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 유엔 세계평화의 날 행사장,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가 팝의 전설
스티비 원더의 옆자리에 앉아있었다.
스티비 원더는 연설 할 차례가 되자
마이크를 끌어잡다가 몹시 당황했다.
마이크가 꺼져 먹통이었기 때문이다.
대게 이럴 경우 옆자리 그 누구라도
다짜고짜 스위치를 켜놓고 볼 것이다.
그러나 김연아는 앞 못 보는 그에게
무례가 될까, 순간 뒤편의 비서에게
눈짓으로 사전 승락을 득하지 않는가.
어떤 이에게는 하기에 당연한 배려도
그의 멍에에 짐이 될 수 있다는 사실.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마태 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