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자가 이승과 저승의 경계선을
넘나드는 가사 상태에 빠졌을 때다.
“너는 누구냐?”
”저는 쿠퍼 부인입니다.”
“너의 남편이 누구냐고 묻지 않았다.
너는 누구냐?”
“저는 제니와 피터의 엄마입니다.”
“네가 누구의 엄마냐고 묻지 않았다.
너는 누구냐?”
“저는 초등학교 선생입니다.”
“너의 직업이 무어냐고 묻지 않았다.
너는 누구냐?”
“저는 매일 교회에 다녔고 남편을 잘
내조했고 학생들을 잘 가르쳤습니다.”
“네가 무엇을 하였는지 묻지 않았다.
나는 네가 누구인지 물었다.”
결국 여자는 천국문 통과하는 시험에
탈락하였고 다시 이승으로 돌아왔다.
이후 그녀의 삶은 확연하게 달라졌다.*
스스로 가둔 감옥을 탈출했던 것이다.
“당신은 누구요?
자신을 무엇이라 말하는 것이오?”(요한 19,22)
*Anthony de Mello ‘개구리의 기도’ 중에서 재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