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너무나 깊어서
제 마음으로도, 이성으로도
아무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제 영혼 안에 계셔야 할 주님의
자리는 텅 비어 있습니다.
주님이 계시지 않습니다.”
마더 데레사 사후 10년 뒤
2007년 비밀편지가 공개되자
영성생활의 초심자라도
알만한 영적 어둠을 두고
성녀가 하느님을 부인했다며
세상은 한참 호들갑을 떨었다.
“제 영혼은 빛이 들지 않는
축축한 오두막 집입니다.”
그래도 성녀는 아버지의 거처(居處)를
한 발짝도 아니 떠났지만
나는 자주 길거리를 배회하는
영적 홈리스였던 것을.
“내 아버지의 집에는
거처할 곳이 많다.”(요한 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