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명령한다, 사탄아 물러가라!”
새신자 시절 특강 신부님으로부터
악령의 존재사실과 구마기도를 배웠다.
무슨 물이든 스펀지처럼 마냥
빨아들일 무렵이라 곧이곧대로 듣고
구마기도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전파했다.
그때 자주 쓰러진다는 한 자매를 만나
마귀의 실재를 심각하게 설명하고
처치법인 구마기도를 알려줬다.
‘내가 귀신 들린 사람이라고?’
그 자매는 단단히 뿔이 나고 말았다.
아뿔사, 그분은 악성빈혈이라
그냥 까무러치실 뿐이었다네.
오늘 필리포스가 구마와 치유기도로
사마리아 고을 사람들에게
큰 기쁨을 선사하고 있다(사도 8,5-8).
악령과 질병의 식별은 커녕
천지분간도 못하는 주제에 저지른
나의 오만이 몹시 부끄럽다.
“사도들이 안수하자
그들이 성령을 받았다.”(사도 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