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문화’라는 케치프레이즈를 건
성심당은 비서울 한국의 3대 빵집이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2014년 한국
방문 시 KTX 안에서 이집 빵으로 아침
식사를 하신 일로 전국 유명세를 탔다.
흥남철수 때 함경도에서 월남한 임길순
선생이 1956년 대전역 앞에 천막으로
시작한 찐빵가게가 성심당의 시초이다.
피난살이 경남에서 먹고 살길을 찾아서
서울로 가다가 열차 고장으로 얼떨결에
대전에 정착하게 된 창업주는 성당에서
신부님이 준 구호품 밀가루 2포대를 다
먹지 않고 찐빵을 만들어 팔았던 것이다.
시작 때부터 당일 빵은 그날 소진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남은 것을 전쟁 고아들과
노숙인들에게 무료로 나눠주던 전통이
신선한 빵만 파는 소비자 신뢰로 쌓였다.
1997년의 외환 위기와 프랜차이즈 실패,
2005년 본점의 화재로 망하기 직전까지
갔으나 ‘맛있는 빵, 경이로운 빵, 생명의
빵’을 이웃과 나누는 성심당의 모토처럼
예수 성심이 오늘 번창의 밑천이 아닐까?
“저 군중이 가엾구나.
먹을 것이 없으니 말이다.”(마르 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