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1월 1일을 새해 첫날, 설날이라
부르며 기념한 지가 2천 년이 되었다.
우리 근대사의 굴곡 만큼이나 설날도
지금 자리를 찾기까지 곡절을 겪었다.
메이지유신 이후부터 양력 1월 1일을
신정이라 부르며 명절 삼았던 일본은
을사늑약으로 조선을 강제 합병한 뒤
설날도 혁파하여야 할 구시대 유물로
지목, 무조건 양력설을 강요했다 한다.
해방 후 자유당 시절 양력 1월 1일만
공휴일로 지정했어도 음력 1월 1일은
민간 자율이었고 5.16 군사정변 이후
오직 일본 설날, 신정만을 기념하였다.
5공 정권에서 음력설이 ‘민속의 날’로
정부 수립 이래 처음 공휴일이 되었고
노태우 정부에 이르러서야 '설날'이란
본명을 되찾으며 3일의 연휴가 됐다.
백년 설날 수난사가 곧 한국 현대사다.
한편 설날을 ‘구정’이라고 부르는 것이
일본 잔재어로 볼 근거는 없다고 하며
영미권은 ‘Chinese New Year’s Day’라
하지만 ‘Lunar New Year’s Day’가 맞다.
양력과 음력 중 뭐로 쇠든 뭐라 부르든
우리 우리 설날은 대림 첫날이 아닌감.
“주님께서 그대에게
복을 내리시고 지켜 주시리라.”(민수 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