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 어떤 사람이 천국문 앞에 섰다.
그는 ‘죄인’이란 손팻말을 들고 있어
그 밑에 ‘그렇다고 해서 막장 악질은
아닙니다’라는 말을 추가로 써넣었다.
그러나 천국 문지기에게 거절당했다.
다시 ‘나름 착하게 살려고 했습니다’
고쳐 썼지만 역시 거절당하고 말았다.
잠깐 생각하다 ‘제 탓이요, 제 탓이요
저의 큰 탓입니다’ 해도 역시나 거절.
곰곰 되새김질한 끝에 막판으로 그는
처음 팻말 그대로 ‘죄인’을 들고 갔다.
드디어 천국문을 통과했다, 물론 꿈에.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다.”(루카 5,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