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나는 주일학교 막내 교사였다.
유아세례를 받은 수산나는
늘 교리와 신앙지식이 부족함을 느꼈다.
특히 성경에 자신이 없었는데 어느날
‘성경 세미나’라는 현수막을 보고 찾아간
이단 사이비 집단에 포섭되고 말았다.
어머니 루시아는 모니카 성녀처럼
눈물 마를 사이가 없었고
아버지 스테파노는 딸을 감금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번 홀린 수산나에게는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러자 주임 신부님께서는
수산나의 회심(回心)을 위해
신자들에게 기도할 것을 명하셨고
주일학교 교사들부터 레지오와 신심단체들이
경쟁적으로 묵주알을 쌓기 시작했다.
2년이 지나 3년, 조금씩 허물어 질 무렵
주님께서 수산나의 눈을 벼락처럼 뜨게 하셨다.
‘그제야 제정신이 든’ 막내 선생님은
한달음에 교회로 되돌아왔다.
그날 평소 과묵한 주임 신부님은
파안대소가 그칠 줄 모르셨고
신자들의 기쁨의 탄성은
밤하늘 폭죽처럼 터지고 또 터졌다.
이는 십 여년 전 괌 한인성당의 실화이다.
지금 수산나는 아이 둘의 엄마로서
공동체의 큰 버팀목이 되었다고 한다.
“너의 저 아우는 내가 잃었다가 되찾았다.
그러니 즐기고 기뻐해야 한다”(루카 15,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