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생활 오래하면 아무에게나
괜히 섭섭해지는 병마가 붙나봐요.”
고 임언기 신부님께서 특강 중에 한 말씀이다.
그때는 흘려들었으나 지금 내 모습이 그렇다.
섭섭함은 대화가 단절 상태에서
나의 지레짐작과 편협함으로 인해 발생하며
어쩌다 공감 기회가 주어지면 풀어지기도 하는데
이런 오해와 이해를 반복하는 것을 보고
변덕(變德)이라 부르지 않나 싶다.
사실 변덕, 섭섭함이란
사람은 의지의 대상이 아니라 섬김의 대상이며
의지는 ‘물가에 심긴 나무와 같이(예레 17,8)’
오로지 주님께 둬야 할 것을
내가 망각하는데서 오는 병리현상이 아닐까?
“주님을 신뢰하고 그의
신뢰를 주님께 두는 이는 복되다.”(예레 1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