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는 비교에서 나옵니다.”
신입사원 때 비품구입 업무를 하는 나에게
담당 임원은 입버릇처럼 강조했다.
그래서 나는 늘 3개 업체 이상 견적을 받아
가격, 성능, 재원 등
비교표를 만들어 결재를 받았다.
“오, 하느님! 저 세리와도 같지 않으니,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루카 18,11)
오늘 바라사이 하나가 성전에서
자신을 세리와 비교(比較)해 보이며
주님 앞에서 한껏 뽐 내고 있다(루카 18,10-12).
나 역시 사고와 재난 등으로
딱한 처지에 놓인 사람들을 보는 순간,
거기에 자신을 비교,
안도하며 감사한다 하지 않았던가.
이 또한 오늘 바리사이가 저지른
교만과 별다름 없는 것을.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루카 1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