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사랑의길 on 05/20/2020 07:44 PM

 

‘드레노(Drano)’는 드레인 클리너

(Drain cleaner), 배수구 세정제이다.

데레사는 이 제품이 쎄일 중이면

무조건 쇼핑카트에 담는다.

그때 마다 지금 막힌데가 없다,

나는 말리고 유비무환이라는

데레사와 옥신각신했다.

그러나 어둠이 빛을 이길 수 없듯이

남자는 여자를 이기지 못한다더라.

어쩌다 선교사명이 발동해서

낚시꾼이 입질을 느끼듯 왔다 싶어

입교를 권면할라치면 상대는

“그 점에 관해서는 다음에”(사도 17,32),

딱 막혀버리기 일쑤이다.

오늘 이 아테네 시민처럼

자만심에 막힌 선교를 드레노

진리의 영이시여 오소서,

오셔서 아낌없이 뚫어 주소서.

 

“사실 그분께서는 멀리

떨어져 계시지 않습니다.”(사도 1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