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기억나는 방학숙제는
일기쓰기와 독후감이다.
독후감은 주로 고학년 때
이건 뭐 시침떼고 스윽 몇개
베껴내면 그만이었지만
문제는 일기쓰기였다.
특히 초딩시절 숙제없냐는
엄마께는 없다 뻥치고 놀다
코 앞 개학이 닥쳐서야
40여일치 이상을 몰아쓰는
기염을 토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아뿔싸, 어쩌나.
왠종일 껌딱지마냥 붙어놀던
친구 것과 대조하니
동일사건에 일시와 장소
알리바이가 다 꼬여있네.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삼아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오늘 예수님께서 승천하시며
복음선교를 숙제로 내셨다.
휴, 지금까지 쌓인 날이 얼만데
몰아쓸 수 있는 걸까?
“왜 하늘을 쳐다보며 서 있느냐?”(사도 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