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fore]
코로나 집콕으로 불편함이
한둘 아니지만 두발관리도
근심거리 중의 하나이다.
몇 주 전 피치 못할 사정으로
사람들을 만나보니 대부분
푹 눌러 쓴 모자 테두리로
머리숱이 더부룩해 있었다.
하지만 나는 영민한(?) 딸내미를
보유한 관계로 자가처리했다.
앞으로도 계속 이럴텐데
나만 그럴까 싶다.
요즘 모두 코로나 이후 변할
세상 걱정이 대세이다.
그렇다면 남자들 이발소는
그만 사라지지 않을까?
오늘 길 떠나는 바오로 사도가
삭발로써 서원을 다짐했다.
삭발이든 조발이든 당사자는
무심코 하는 게 아니다.
“떠나기 전에 머리를 깎았다.”(사도 18,18)
[Af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