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간 연애 감정을 표현할 때
내 안의 두려움이 가장 큰 적이다.
마음 속에 몇 백개의 시나리오를
쓰고 또 몇 천번 연습 끝에 고작
상대방에게 ‘주말에 뭐 하세요?’
겨우 물어놓고 원하는 응답이 오면
마치 승낙받은 냥, 그렇지 않으면
거절당한 냥, 자신의 감정표현을
저 혼자 해석하고 나락을 오간다.
그러나 슬프게도 어쩌나, 상대는
그런 속마음을 전혀 알길 없으니,
겉으로 드러난 표현은 누가 봐도
분명 별게 아니잖은가 말이다.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오늘 베드로, 시몬 바르요나의
거침없는 고백은 과하면 과한 대로
모자르면 모자르는 대로 행복하다.
살과 피, 감정적 표현이 아니라
성령께서 함께 하셨으니 말이다.
“사람의 아들을 누구라고들 하느냐?”(마태 1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