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사랑의길 on 07/02/2020 09:11 AM

 

6.25 한국전쟁 참상을 기록한

흑백 영상에서 실소를 금치

못할 장면을 본 기억이 있다.

하루가 멀다 점령군이 바뀌던

치열한 전선, 주민 하나가

뛰쳐나와 인공기를 흔들면서

국군을 맞이하고 있지 않는가.

어쩌면 그는 태극기를 들고

인민군을 환영했을 수도 있다.

붉던 희던 색깔이 무슨 상관,

목숨줄 쥔 쪽이 아군인 걸.

“평상을 가지고 돌아가거라.”

오늘 중풍 환자를 평상에 뉘인

그대로 데리고 온 사람들의

믿음을 보신 예수님께서 죄를

용서하시고 낫게 하셨다.

목숨을 살릴 기회를 놓칠까,

그들은 평상에서 들것으로 옮길

촌각도 아껴 달려왔던 것을.

 

“그는 일어나 집으로 갔다.”(마태 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