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에게 갈 돈 일부를 중간에서
가로채는 행위를 ‘삥땅’이라 한다.
어원이나 사전적 의미도 개운찮은
뒷맛의 치사한 용어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유래는 눈물겹기조차 하다.
1970년대 한 소녀의 애절한 호소.
“저는 지난 3년 동안 버스차장을
해 온 열아홉 살 난 여차장입니다.
또한 하느님 말씀을 생명보다 더
소중히 믿는 그리스도교인입니다.
그런데 저는 매일 죄악과 양심의
갈림길에서 괴로와 하고 있습니다.
차장을 하면서 어쩔 수 없이 하지
않으면 안되는 ‘삥땅’ 때문입니다.
하루 3백여 원씩 회사 눈을 피해
빼서 가지는 삥땅 수입이 없으면
저희의 집안은 살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도둑질을 하면서 어떻게
제가 주님의 딸이라 하겠습니까?”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루카 1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