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베드로는 누가 권해서가 아니라
제 발로 천주교로 들어왔다고 뻐긴다.
불교도였던 그는 신자 집안 딸내미와
맞벌이를 했기에 아이 둘을 장모님이
웬만할 때까지 맡아 키워주셨다 한다.
묵주를 손에 놓지 않으셨던 장모님이
임종을 맞으셨을 때 당신 머리맡에서
은덕을 갚는 심정으로 어머님, 이제는
천주교인으로 살겠습니다 다짐했다나.
장모님 장례를 치르자 곧장 교리반에
들어갔고 세례 후 레지오 단원이 됐다.
지금은 소속 본당에서 독서, 미사해설,
성체분배 등 한 열심한 신자로 불린다.
“나 같은 신자 있으면 나와 보라고 해.
지 발로 와서 어떻게 이렇게 열심이냐.”
열이면 열, 입교 동기가 각양각색이다.
그러나 제 발로 왔든 모태 신자든 모두
주님께서 직접 개입하셨다는 사실이다.
“’나를 따라라.’
그러자 일어나 그분을 따랐다.”(마르 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