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

사랑의길 on 01/18/2021 10:01 PM

 

‘새롭다’는 새김의 한자가 신(新)이다.

짐승의 모피가 무두질을 거쳐 가죽이

되는 혁(革)은 ‘뜯어고치다’는 뜻이다.

혁이 동사로 쓰이면 ‘확 바꾼다’가 돼

혁신은 원래 모습을 확 바꾸는 것이다.

개혁(改革)도 그렇지만 권력의 주인을

일거에 바꾸는 혁명(革命)도 마찬가지.

그러나 쇄(刷)는 칫솔처럼 솔이 달려서

무엇인가를 ‘긁어내 없애는 도구’ 또는

그런 행위이며 ‘씻어내다’는 뜻도 있다.

결국 내적 생활이란 혁신, 개혁, 혁명이

있을 수 없고 기도로 영혼의 때를 긁고

씻어내는 일, 쇄신(刷新)이 아닐까 싶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마르 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