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뚫을 수 있는 창(矛)과
무엇이든 막을 수 있는 방패(盾),
서로 양립할 수 없는 모순은
중국 고사에서 유래된 말로써
논리학에서는 '두 개의 개념이나 명제 사이에
내용이 상반되는 관계'를 의미하며
대게 말이나 행동의 앞뒤가 맞지 않음을
지적할 때 쓰는 표현이다.
어쩌면 모순은 늘 나의 내면에서
서로 다른 욕구가 충돌하는
심리상태를 말하는지도 모른다.
성적은 잘 받고 싶으면서 공부는 하기 싫은 아이처럼
실컷 먹고 싶으면서 살은 찌기 싫은 사람처럼
거룩하게 살고 싶으면서 기도는 하기 싫은
예수님의 영광은 따르고 싶으면서
고통은 외면하는, 자신을 버리지 못하는,
더 더구나 십자가는 지고 싶지 않은
민망한 심보가 그렇지 않은가.
상충하는 욕구를 극복하는 방법이란
싫어도 기어이 행하는 것 밖에 또 무엇이랴.
“믿음에 실천이 없으면
그러한 믿음은 죽은 것입니다.”(야고 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