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기 만만한 시절부터 지금까지
서로 욕트는 친구 베드로가 있다.
결혼식을 올리자말자 녀석은 실직을 했고
생활비조의 급전(急錢)을 요청했다.
지금 소액이지만 30년 전 그때 직장 초년병이었던
나로서는 결코 그렇지 않았다.
둘러대느니 단칼에 거절했다.
우리는 한참 소원했으나
그일도 잊어버릴 쯤 이번엔 내가
한꺼번에 목돈으로 막지 않으면 안될
큰 위기가 닥쳤다.
정말 입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베드로에게 급전을 요청했다.
그러나 속이 있는지없는지 녀석은
망설임없이 바로 송금하지 않았던가.
오늘 주님께서는 누구든
“청하여라, 주실 것이다”하시지만(마태 7,7-11)
평소 나처럼 남에게 베풀기를 마다한 이라면
아무리 급해도 쉽게 청할 수 없는 것을.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마태 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