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댓바람 부터 한 자매님을 까칠하게 대했다.
어제 전화의 리콜이었지만 전혀 급할 것 없는
레지오 운영에 관한 일로 날을 세웠다.
지적 할 때는 무엇보다 상대가
받아드릴 수 있는 자세여야 한다고 말하면서
정작 나자신은 전혀 그렇지 않았으니
통화를 마치고 금방 부끄러워졌다.
또 어제는 내 잘못으로 일을 공쳐 놓고는 다른 핑계로
딸아이에게 시비를 걸다 오지게 낭패를 당했다.
겸손, 온유, 절제, 관용과 인내 등의 단어들을
머리로 입으로만 실천했지 막상
현장에서 부닥치면 바로 놓치고 있지 않은가.
오늘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누구라고 하는지 묻고 계시다(마르 8,27).
오히려 반문(反問), 되여쭙고 싶다.
“그러면 스승님은 저를 누구라고 하십니까?”
그분을 모시고 따르는
그리스도인으로 불리기가 너무 많이 민망하기에.
“더 이상 인간의 욕망을 따르지 말고
하느님의 뜻을 따라야 합니다.”(1베드 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