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모임이야 말할 것 없고
사교적 모임도 호스트 중심이다.
명망가나 유명인이라 할지라도
초청받은 입장에서 호스트의
입맛에 맞는 언행을 할 수 밖에.
호스트는 그때 그 시간만큼은
좌중을 쥐락펴락 멋 대로이다.
사실 그러려고 돈을 쓰는 게 아닌가.
그러나 오늘 호스트 라자로는
예수님을 주빈으로 모신 식탁에
다른 이들 사이에 끼여 앉아 있다(요한 12,2).
원 오브 뎀, 그냥 좌중의 한 사람일 뿐,
예수님의 절친다운 겸덕(謙德)이다.
반면 밥값이라도 조금 낼 요량이면
나는 언제나 발언을
독차지 하고 있지 않았던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루카 1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