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를 떠나 보낸
상실감은 그대로 고통이었다.
석양마저 지고 어스름이 들면
그리움은 하루 중 극에 달했다.
철부지 어린시절
집에 엄마가 없으면
이방 저방 찾고 애가 타다
결국 참지 못하고 어둑어둑한
골목길을 나섰던 심정이랄까.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드디어 1주기,
어머니 산소로 달려갔다.
어머니가 계신 곳은 경기도 가평,
가족 봉안 평지 납골묘이다.
아아, 오열 끝에 나는 후회했다.
화장을 하지 않았더라면
봉분 속 골육이 삭는 시간만큼
어머니의 체취를
더 간직할 수 있을텐데.
오늘 빈 무덤 밖에서 울고 있는 마리아,
그 상심(傷心)의 깊이 보다
더 주님을 사랑한 것을.
“누가 저의 주님을 꺼내 갔습니다.
어디에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요한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