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불과 몇 시간 앞 둔
12월 31일 성 베드로 광장,
목책 경계선으로 몰려 든
신자들의 열화와 같은
환호를 미소로 화답하시며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아이들과 아기들의 손을
잡아주고 막 돌아서시는
순간, 성호를 긋고 있던
한 자매가 교황님의 팔목을
다짜고짜 낚아채지 않는가.
이때 교황님은 그 여자의
손등을 두 차례 내려쳤고
노기등등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신 채 뒤돌아 가셨다.
다음날 2020년 새해 첫날
교황님은 “인내심을 잃었다”
사과하셨지만 소셜미디어로
이 사건이 큰 화제였었다.
미사나 성지 어디에서든
비뚤어진 열정은 간절함이
아니라 무례함인 것을.
“사랑은 무례하지 않습니다.”(1코린 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