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왓장 Art by 김미래
산간지대나 고원의 풀과 나무를
불살라 일군 밭을 화전이라 한다.
원시적 약탈경제의 한 방식으로
개간하는 노력과 시간을 줄이고
양분이 많아서 퇴비가 필요 없다.
그러나 화전은 단기간 큰 수확을
거두지만 특성상 양양을 급속히
빼앗긴 흙이 쇠약해져서 농작이
불가능한 황무지로 변하기 쉽다.
세례로 불사른 때 내 마음 밭도
한동안 수확이 있었지만 어쩌면
지금은 기력이 쇠한 화전이 된걸.
“씨는 하느님의 말씀이다.”(루카 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