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만화가 고우영(1939-2005)은
추동성이라는 예명으로 아동만화
‘짱구박사’를 그리다 1972년 일간
스포츠신문에 ‘임꺽정’을 연재하며
일약 성인만화의 레전드가 되었다.
연이어 ‘삼국지’와 ‘수호지’ 등 중국
고전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한
극화는 지금도 누구나 그의 넘치는
해학과 기지에 혀를 내두를 정도다.
특히 그의 화력과 필력은 음담패설
묘사에서 더욱더 빛을 발휘하였다.
그러나 천주교의 요셉으로 세례를
받고부터 에로틱한 장면을 그리려
해도 도저히 못 그리겠더란 것이다.
50대 중반, 한창 주가가 올랐을 때
세상 헛것을 손절했던 고우영 요셉,
오늘 스테파노처럼 하늘이 열린 걸
보려면 눈앞 헛것부터 처치할 것을.
“보십시오, 하늘이
열려 있는 것이 보입니다.”(사도 6,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