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 본당에서 주일학교 봉사를 할 때다.
여름 캠프를 마치고 이 소식을 전하는
가톨릭신문의 기사 말미에 주일학교
선생님들의 노고를 치하하시는 본당
신부님의 말씀이 따옴표로 실렸었다.
원고는 내가 썼으니 사실은 신부님의
말씀이라기보다 밤잠 못 자고 고생한
선생님들에게 하고 싶은 내 말이었다.
기사를 접한 신부님께서 펄쩍 뛰셨다.
“자모회도 있고 대건회도 있고, 아니
따지면 본당 모두가 수고한 일입니다.
본당 신부가 돼서 이런식으로 특정해
말하면 다른 신심 단체들이 섭합니다.
마귀는 바로 이런 데를 노리는 겁니다.”
그렇지, 그분께선 누구든 가리지 않고
비를 내리시고 해를 떠오르게 하시지.
본당 게시판에 기사를 게재할 때 나는
그 부분을 짜깁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다른 이웃 고을들을 찾아가자.
그곳에도 복음을 선포해야 한다.”(마르 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