뼛속까지 유다교 후예 사울이 예수님
열혈 박해자에서 열혈 추종자가 되어
특유의 정열로 그리스도를 증거한다.
그의 사명은 목적과 대상만 바뀌었을
뿐 타고난 기질이 하루아침에 바뀔까?
사울의 튀는 언변과 소신은 공동체의
문제로 사도들에게 부담이 되자 결국
고향 마을로 쫓겨났다(사도 9, 30-31).
10년 뒤 바르나바가 고향 타르수스로
찾아가 불러줄 때까지(사도 11, 25-26)
바오로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마르티니 추기경은 이렇게 답하셨다.
“진정한 회심이란 생애 단 한 번으로
끝나는 일이 아니고 온전히 예수님을
닮기까지 요구되는 성찰의 시간으로
우리에게 바오로는 회심한 이후에도
계속 정화가 필요함을 보여주고 있다.”
회심은 반복적으로 계속 되어야 하는
눈을 감는 그 순간까지라는 말씀이다.
“그는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았다.”(사도 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