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태 끄적댄 것들은 내가 알고 계시된
신비에 비하면 한낱 지푸라기에 불과해.”
어제 축일이었던 성 토마스 아퀴나스는
일생 동안 집필하던 신학대전의 완성을
바로 눈앞에 두고는 절필을 선언하였다.
그리고서 성인은 하느님 앞에 엎드렸다.
“눈으로 보아 알 수 없는 하느님,
두 가지 형상 안에 분명히 계시오나
우러러 뵈올수록 전혀 알길 없삽기에
제 마음은 오직 믿을 뿐이옵니다.”*
그분께 평생을 바친 대석학의 고백이다.
그러나 하늘 나라 신비를 철부지들에게
드러내 보이셨다니 그 나라는 학식이나
지식이 아닌 오로지 믿음으로 아는 것을.
"그 사람은
어떻게 그리되는지 모른다."(마르 4, 27)
*성인의 '성체 찬미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