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주님을 위해 희생 하려 들지 않는단 말이오.
당신을 위해 주님께선 목숨까지 바쳤는데 말입니다.”
죄인들의 구원을 위해 예수님처럼 생전 50년 동안 오상의 고통을 겪은
피에트렐치나의 성 비오 신부님(1887-1968)은 자주 그렇게 탄식하셨다.
비오 신부님은 고백소를 찾아 온 신자의 영적 능력에 따라
“그래요, 내가 당신을 위해 3일 동안 그 고통을 대신 짊어지겠소.” 하는 반면
“주님을 위해 3일만 유스티나가 대신 그 고통을 짊어지시오.”하셨다.
고통을 대신한 신자들에게는 보상이 따랐는데
교통사고의 위험에서 구출된다든가 임종시 직접 주님께로 영혼을 인도하셨다고 한다.
하느님의 사람 오상의 비오 신부님은 그런 능력을 부여 받았던 것이다.
새신자 시절 본당 신부님께선 자주 이렇게 훈계하셨다.
“아기예수 데레사 수녀님처럼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겪는 것들을 주님께 바칩시다.
자녀의 취업을, 넘어져 무릎찧은 일을, 막힘없는 출근길을,
물건을 잘못 산 실수를, 새옷을 입는 기쁨을, 두통이나 치통을…
크든 작든 좋든 나쁘든 상관 없습니다.
연옥 영혼을 위해 고통받는 이웃을 위해 모두 보탬이 됩니다.
이것이 바로 봉헌의 삶입니다.”
그때는 도무지 무슨 말씀인지 얼떨떨하더니
지금은 못들은척 일상이 귀머거리다.
“우리가 하느님께 봉헌하기에 앞서 하느님께서 먼저 ‘우리를 위하여’
아드님을 봉헌하셨다는 사실입니다.”(연중 제4주일 매일미사 ‘오늘의 묵상’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