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장기나 바둑의 백미는
지나가던 사람의 훈수다.
훈수로 역전되거나 아예
판이 끝나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훈수꾼이 종종
멱살잡이를 당하는 것이다.
그러나 꼭 훈수꾼이
고수는 아니라는 사실이다.
왜냐하면 곁에서 훔쳐보면
훨씬 더 잘 보이기에 말이다.
“청컨대 대답해 주십시오.”(사도 8,34)
에티오피아 사람 하나가
지나가는 사람 필리포스에게
오늘 영적 훈수를 청하고 있다.
입을 열어 복음을 전하자
그는 곧 바로 실행에 옮겼다.
“내가 세례를 받는 데에
무슨 장애가 있겠습니까?”(사도 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