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돼, 이건 하느님께 대죄를 짓는 거야!”
마리아 고레티는 극렬하게 저항했지만
욕정에 눈이 멀어 이미 이성을 잃어버린
알렉산드로의 칼질에 14군데나 찔려서
피범벅이 돼 신부님께 병자성사를 했다.
“십자가의 예수님처럼 이토록 참혹하게
만든 알렉산드로를 너도 용서하겠느냐?”
“저 역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 때문에
그를 용서하고 천국에서 기도할 겁니다.
저는 십자가 옆에 있었던 강도처럼 그를
천국에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첫영성체를 한 두 달 뒤 마리아 고레티는
열두 살 나이에 순교자처럼 눈을 감았다.
열여덟 살 미성년 살인범 알렉산드로는
종신형 대신 30년 노동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뉘우침 없이 징역을 살던 어느 날
자신의 손에 참혹한 죽임을 당한 소녀가
꿈속에 환한 얼굴로 건네주는 백합꽃을
받아 들고 마침내 참회의 눈물을 흘렸다.
그는 성녀 마리아 고레티의 시복 재판의
중요한 증인이었으며 1950년 시성식에
참석해 다시 한번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그후 그는 작은 형제회 평수사로서 일생
보속과 회개, 봉사의 삶을 살았다고 한다.
마리아 고레티 성녀의 영웅적인 덕행은
큰 빚을 탕감받은 종의 모범적 사례이다.
“내가 베푼 것처럼
너도 베풀었어야 하지 않느냐?”(마태 18,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