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를 읽다 애가 타서
몇 번이나 접은 적이 있다.
솔로몬 사후 왕국은 둘로
쪼개지는데 아시다시피
북 이스라엘 남 유다이다.
이슬라엘은 왕이 열아홉,
유다는 스무 왕이 있었다.
이 왕들이 하느님 마음에
들었던 이가 이스라엘은
아예 하나도 없고 유다는
넷 빼고는 열여섯 왕이나
못된 짓 악행을 저질렀다.
내가 애가 탔던 것이 바로
이 지점, 선왕의 말로를
보고도 똑같이 따라가니.
그러나 왕들의 행실이 곧
내 악함임을 깨닫는 순간
많이 부끄럽지 않았던가.
“불행하여라, 코라진아!
불행하여라, 벳사이다야!”
예수님의 깊은 탄식은
회개할 줄 모르는 오늘의
코라진, 벳사이다 사람
바로 나 때문이신 것을.
“주님, 보게 해 주십시오.”(루카 18,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