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말은
언행이 튀거나 강직한 사람이
남에게 미움을 사거나 공박을
받는다는 뜻의 오랜 속담이다.
사람들 사이 불화를 이르키지
말고 둥굴둥굴하게 살아라는
훈계를 넘어 7,80년대 대학생
자식들에게 저 말은 부모님들
밥상머리 잔소리, 압력이었다.
데모를 하다 감옥을 가고 재적
당할까, 노심초사해서 세상에
어떠한 불의가 판을 치더라도
계란으로 바위 치기다, 주변에
누가 억울한 일을 당하더라도
눈감고 입다물고 너는 모른척
못 본척 해라, 권력 앞에 거저
머리를 조아리고 손을 비벼야
목숨 부지하고 입에 풀칠하던
당신들의 산 체험이기도 했다.
오늘 세례자 요한을 참수하는
헤로데의 만행 앞에 수수방관
하는 고관들, 무관들, 유지들은
절대 안 당한다 누가 장담할까?
“너는 그들 앞에서 떨지 마라.”(예레 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