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莊子) 외편에 끝없이
펼쳐지는 황하를 바라보며
최고인줄 착각하다 바다를
발견하고 경악하는 황하신
하백에게 바다신 약이 입을
열어 다음과 같이 충고한다.
우물 안 개구리에게 바다를
설명할 길 없고 여름 한철만
사는 곤충에게 얼음을 어찌
설명하며 자신만의 세계에
묶여있는 이에게 무슨 수를
써서 도를 설명한단 말인가.
“깊은 데로 가 그물을 내려라.”
오늘 고기잡이로만 잔뼈가
굵은 베드로가 스승의 말에
자기 아집을 버리자 그물이
찢어지는 쾌거를 거두었다.
나비도 고치를 깨야 하늘을
나는 자유를 만끽하는 것을.
“말씀대로
그물을 내리겠습니다.”(루카 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