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천국과 지옥의 경계선이
불분명해져 다시 긋기로 하였다.
드디어 양측의 대표들이 만났다.
만나자마자 이들은 옥신각신 더
땅을 차지하려 다투기 시작했다.
한 성질 하는 지옥 마귀가 벌컥,
“이거 안 되겠수, 법대로 합시다.”
“네, 합시다!” 억지를 참다 못해
덜컥, 받은 천국 천사는 아뿔싸!
가슴을 치면서 후회하지 않는가.
저쪽은 법으로 살던 판사, 검사,
변호사들이 즐비하지만 천국은
욥처럼 법 없이 살다가 온 바보
천치들로만 온통 채워져 있으니.
“이 어린이를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루카 9,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