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대

사랑의길 on 11/28/2020 11:09 PM

 

불교 선종의 육조 혜능(638-713) 대사가

행자 시절 열반경 강의를 듣고 있을 때

바람이 불어와 도량의 깃발이 나부꼈다.

그때 깃발이 바람으로 움직이나, 스스로

움직이나? 대중 사이에 논란이 벌어졌다.

이에 애송이 혜능 행자가 잠자코 말하길

“바람이 움직이는 것도 아니오(不是風動),

깃발이 움직이는 것도 아니오(不是幡動),

움직이는 건 그대들 마음이오(人者心動).”

수행자란 자고로 펄럭이는 깃발이 아닌

움직이지 않는 깃대여야 한다는 깨우침.

역시 믿는 이에게도 깃대가 되는 것이란

뭐래도 항상 깨어 기도하는 일이 아닐까?

 

“너희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하여라.”(루카 2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