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이 처음 제자들에게 ‘나’란
존재는 원래 허망해서 나에 대한
모든 애착을 버리라고 가르쳤다.
즉 아집(我執)을 버리라는 것이다.
그러자 미숙한 제자들은 아집은
버리되 스승의 말씀에 집착했다.
이것을 법집(法執)이라고 하는데
자신이 받아든 진리를 움켜쥐고
그 잣대로써 만사를 재는 것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 신앙은 지식이
분명 아닐진대 벌써부터 머리와
가슴에 정답이 있어 이와 다르면
의심하고 자주 넘어지지 않는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합니까?"(루카 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