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방

사랑의길 on 12/21/2020 12:43 PM

*

어머니는 격심한 고통으로 생사를

넘나드시던 그때 대세를 받으셨다.

자식이 열심한(?) 신자인 까닭이사

짱짱하실 때 세례받기를 바랐지만

울 오마니도 한 성질 하는 분이고

강요 협박으로 그러고 싶진 않았다.

대세를 앞두고 데레사는 어머니의

세례명으로 ‘엘리사벳’을 제안했다.

성모님께서 태중의 예수님과 함께

언덕 넘어 굽이 돌아 험한 산길을

달려 오셔서 엘리사벳을 위로했듯

서둘러 어머니에게 오시란 뜻이다.

2018년 11월 16일, 성모님께서는

성인들과 함께 오셨고 열이레 뒷날

어머니 홀로 답방을 하러 떠나셨다.

 

“주님의 어머니께서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루카 1,43)

 

*어머니 장례미사 드린 서울 신내동성당 성모당(2018. 12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