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에서 침묵보다 한 수 더 쳐주는
수행법이 바로 묵언(默言) 수행이다.
묵언 수행은 쓸데 없는 말을 줄이고
자기 내면을 가만 바라보는 데 있다.
본질은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남의 말에 토달지 않고 아는 척하지
않고 내세우지 않고 아무 편견 없이
싫은 표정 없이 내가 하고 싶은 모든
언행을 내려놓고 경청하는 자세이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오늘 가브리엘 천사의 이 말에 몹시
놀랐으면서도 입 꼭 다문 마리아의
모습이야말로 묵언의 전형이 아닐까?
“무슨 뜻인가 하고
곰곰이 생각하였다.”(루카 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