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밀양’에서 여주인공 신애는 자신의
어린 아들이 무참하게 살해된 뒤 개신교
신자가 되어 그 살인범을 용서하려 한다.
그를 직접 만나 하느님의 구원 메시지를
전하려 하였지만 웬걸 그자도 신자가 돼
벌써 다 용서받고 구원받았다 하지 않나.
내가 해야 할 용서를 이미 신이 했다니,
격분한 신애는 신을 거부하며 대들었다.
어떻게 아들을 죽인 살인자가 내 고통과
상관없이 용서되고 구원받느냐고 말이다.
피해자에게 용서를 받지 못한 가해자의
은총 고백은 자기도취일 뿐, 진정 회개란
먼저 마땅한 행동부터 하는 일이 아닐까?
“그들은 단식을 선포하고
자루옷을 입었다.”(요나 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