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말

사랑의길 on 02/23/2021 08:58 AM

 

하늘에 계신? 세상만사에 빠져 있으면서,

우리? 자기 혼자만 생각하고 살아가면서,

아버지? 그분의 자녀로 살지도 않으면서,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자기

생색만 내려고 온갖 수작을 다 부리면서,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물질만능의 이

나라가 좋아 물불 가리지 않고 쫓으면서,

아버지의 뜻이? 뭐든지 자기 뜻대로면서,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언제 어디든 상관없고 당장 눈앞이면서,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평생 먹을 걸 한꺼번에 벌기를 바라면서,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누군가 떠오르면

지금도 여전히 울화 앙양하고 있으면서,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자기

스스로 죄에 빠질 곳만 헤매고 다니면서,

악에서 구하소서? 늘 양심을 배반하면서,

아멘? 이렇게 표리부동한 기도를 하고서.*  

 

“너희는 기도할 때에

빈말을 되풀이하지 마라.”(마태 6,7)

 

 

*우루과이 어느 성당 패러디 ‘주님의 기도’를 재구성.